[말씀읽기]
1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다윗의 a)마스길, 에돔 사람 도엑이 사울에게로 가서 다윗이 아히멜렉의 집에 와 있다고 알렸을 무렵에 다윗이 지은 시> 강포한 자야, 너는 어찌하여 악한 일을 자랑하느냐? 너는 어찌하여 경건한 사람에게 저지른 악한 일을 언제나 자랑하느냐?
2 너, 속임수의 명수야, 너의 혀는 날카로운 칼날처럼, 해로운 일만 꾸미는구나.
3 너는 착한 일보다 악한 일을 더 즐기고, 옳은 말보다 거짓말을 더 사랑한다. (셀라)
4 너, 간사한 혀를 가진 자야, 너는 남을 해치는 말이라면, 무슨 말이든지 좋아한다.
5 하나님께서 너를 넘어뜨리고, 영원히 없애 버리셨으면 좋으련만, 너를 장막에서 끌어내어 갈기갈기 찢어서, 사람 사는 땅에서 영원히 뿌리 뽑아 버리실 것이다. (셀라)
6 의인이 그 꼴을 보고,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비웃으며 이르기를
7 "저 사람은 하나님을 자기의 피난처로 삼지 않고, 제가 가진 재산만을 의지하며, 자기의 악한 성품을 힘으로 삼던 자다." 할 것이다.
8 그러나 나만은 하나님의 집에서 자라는, 푸른 잎이 무성한 올리브 나무처럼, 언제나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만을 의지한다.
9 주께서 하신 일을 생각하며, 주님을 영원히 찬양하렵니다. 주님을 믿는 성도들 앞에서, 선하신 주의 이름을 우러러 기리렵니다.
[말씀묵상]
이 시는 표제문에 있는 것처럼 도엑이라는 사울의 부하가 다윗의 피난 상황을 밀고한 것이 배경이 된 시입니다(삼상 21-22장). 사울의 미움으로 다윗이 피난 생활을 하게 되어 놉땅의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가게 됩니다. 이때 떡과 무기를 제공받게 되는데 이를 도엑이 보고 사울에게 알리게 됩니다. 그로 인해 아히멜렉의 가족과 더불어 제사장 85명이 몰살당하게 됩니다.
한 사람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물론 도엑은 자신의 상관에 대한 충성심으로 그런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모습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시인의 고백처럼 포악한 자의 모습이었고 악한 계획으로 자랑하는 자였던 것입니다. 1절의 표현대로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알지 못하고 무시하던 자인 것입니다.
상관에 대한 충성심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의 인자하심, 언약을 따라 약속을 지키시는 분이심을 깨닫지 못한다면, 그의 일은 인간적인 것이 되고 만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인간들의 계획이 마찬가지입니다. 범죄 이후에 인간들의 생각과 계획은 자기 중심적이기 때문입니다. 그 모습이 어떠한지를 시인은 지금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도엑과 같은 모습이 모든 신자들에게도 있다는 것입니다. 도엑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신하로서 아뢰었을 뿐입니다. 당연히 출세하기 위한 기회이었겠지요. 사울의 죽음을 다윗에게 알렸던 한 청년처럼 말입니다. 삶의 상황 속에서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소속한 단체의 유익을 위할 수도 있는 한 행동이 하나님으로부터 전혀 인정받을 수 없는 일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시인은 분명한 기준을 말해줍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항상 있다는 사실입니다. 무엇에 붙들려 있느냐는 것입니다. 포악한 자의 모습을 7절에 정확하게 집어내고 있습니다.
7 이 사람은 하나님을 자기 힘으로 삼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 재물의 풍부함을 의지하며 자기의 악으로 스스로 든든하게 하던 자라 하리로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 재물의 풍부함을 의지하고 자기의 악으로 스스로 든든하게 하는 자라는 것입니다. 그 모습이 악을 꾀하고 간사를 행하며 악과 거짓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7절에 중요한 표현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자기 힘으로 삼는 것입니다. 신자들은 이 표현으로 깊이 질문해야 합니다. 정말 나는 하나님을 나의 힘으로 삼고 있는가? 아니면 재물, 세상의 가치로 나의 힘을 삼고 있는가?
8절에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의지하는 자는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다고 합니다. 성도, 교회의 자리를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현대의 교회와 성도가 세상의 기준에 의해 무너지고 있음을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의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주의 인자하심을 의지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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